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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하면 젊게 죽을 것인가?


변호사 전석진

저번에 포스팅한 것은 인간은 언제가 되면 죽지 않게 될 것인가였다.

오늘은 죽지 않는다는 주장은 일단 포기한다. 대신 어떻게 하면 아주 늙은 나이에 젊게 죽을 수 있는가?( How to Die Young at a Very Old Age?)에 집중하기로 한다. 저번 포스팅에서 나타난 반발들에 대한 전략적 후퇴이다.

이 주제를 다루기 위하여는 두 명의 주인공이 등장한다.

하나는 제2형 당뇨병 치료제 메트포르민이고 둘은 메트포르민으로 노화를 표적화하기(Targeting Aging with MEtformin: TAME) 라는 임상 실험을 주도하고 있는 니르 바질라이 박사이다.

1. 메트포르민


가. 메트포르민이란

메트포르민은 ‘프랑스 라일락(Galega officinalis, French Liac)’, 또는 염소의 후회(goat’s rue)라고도 알려져 있는, 흰색, 파란색 또는 자주색 꽃이 피는 1미터 크기의 다년생 허브에서 유래된 물질이다. 이 꽃에서 얻은 물질을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약간 변형한 것이 메트포르민이다.




이 약은 제2형(성인) 당뇨병환자들에게 전세계적으로 일년에 7,000만회 이상 처방되어 지고 있는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는 보편적인 약물이다.

60여년 동안 사용되어 왔고 그 기간 동안 아무런 심각한 부작용도 보고되지 않은 매우 안전한 약물이다. 하나에 60원 정도 하는 아주 싼 약물이다.

나. 메트포르민의 효능

메트포르민은 치매, 심혈관질환, 암, 노쇠, 우울증의 확률을 상당 수준 낮추는 것으로 연구되고 있다.

68~81세의 메트포르민 복용자 4만1000여명을 조사한 하버드대 연구진은 메트포르민이 치매, 심혈관질환, 암, 노쇠, 우울증의 확률을 상당 수준 낮춘다는 결론을 내렸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폐암, 결장암, 췌장암, 유방암 등 여러 암에서 최대 40%까지 억제되는 효과가 나타났다. 그리고 이같은 효과에 대한 연구 결과는 25건이 넘는다.

https://www.ncbi.nlm.nih.gov/pmc/articles/PMC5503973/), 항염증 효과 등 항노화에 관련된 (https://www.ncbi.nlm.nih.gov/pmc/articles/PMC4772077/) 효과가 있다고 밝혀지고 있다.

그리고 중요한 것으로서 식이제한 유사한 효과가 나타내고 체중 감소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식이 제한과 체중 감소는 항노화 효과가 있다고 인정되고 있다.

다. 가장 중요한 효과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효과는 메트포르민을 복용하는 경우 수명 연장의 효과가 있었다는 것이다. 꼬마 선충 연구 등에서 밝혀진 이보다 더 중요한 사실은 단순한 수명 연장이 아니라 건강 구간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이 글은 건강 구간(노화로 인한 질병이 시작되기 전 건강하고 질병없는 생활의 연도)의 중요성을 다루고 있는 글이고 나는 건강 구간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노년 행복의 지표라고 생각한다.

라. 치매 발병 위험이 5분의1

호주 웨일즈 소재 가반의학연구소 연구진은 6년 동안 70~90세의 1,000명을 추적했다.

분석 결과, 메트포르민을 복용한 당뇨 환자들은 복용하지 않은 사람보다 연구기간 동안 치매 발병 위험이 5분의 1로 더 낮았다.

노년의 행복에 있어 인지 기능의 유지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우리의 두 번째 등장인물 니르 바질라이는 이러한 메트포르민의 효능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이 메트포르민을 가지고 아주 원대한 구상을 하게 된다.

2. 니르 바질라이

니르 바질라이는 미국 알버트아인슈타인의과대학(Albert Einstein College of Medicine)의 교수이고 아인슈타인 노화 연구소(Einstein Institute for Aging Research)의 창립자이다.

그는 초고령자들(Superagers)을 연구해 왔는데 그 연구에서 그는 초고령자들은 병들로 죽기는 하지만 그 병들은 다른 사람들보다는 늦게 오고, 그리고 가장 중요한 사실은 삶의 끝부분에 그러한 병들이 찾아왔다는 것이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사실은 그저 몇 년을 더 살게 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사실이다. 왜냐하면 초고령자들은 암, 심장병, 치매 기타 노화로 인한 많은 질병으로부터 발생하는 고통과 막대한 비용을 상당 부분 축소시킬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2012년의 우리나라의 평균수명은 81.3.세이고 건강 수명은 73세이다.

그러므로 우리나라의 사람들은 평균 9년 동안 건강하지 못하게 지내다가 죽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니르 바질라이 박사의 연구에 의하면 초고령자들은 질병 구간이 매우 짧아서 단 6개월 정도만 병에 걸려 지내다 죽게 된다는 것이다. 이점에 바질라이 박사의 발견이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것이다.

바질라이 박사에게는 항노화 약물의 진정한 의미는 영생이 아니라 건강 구간(health span; 노화라는 질병이 시작되기 전에 건강하고 질병없이 사는 기간)을 늘리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라면 수명은 오히려 줄어 들어도 상관이 없는 것이다.

그런데 바질라이는 꼬마선충 및 쥐 실험에서 그리고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에서도 메트포르민을 가지고 실험을 해 본 결과는 메트포르민이 수명을 늘렸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메트포르민이 꼬마선충의 생명 구간을 늘렸을 뿐 아니라 건강 구간을 늘린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

보다 오래 건강한 상태로 있었고 주름(살)이 나타나지 않은 것이다.

그래서 바질라이의 목표는 싸고 안전한 약물이 이미 노화의 가장 최악의 부분을 회피할 수 있게 하였고 또한 그 최악의 기간을 단축할 수 있게 할 것이라는 사실이 중요한 것이고 이러한 사실을 FDA가 확신할 수 있게 만들어 노화라는 질병과 항노화 약을 승인하게 만드는 일이 자신의 역사적 소명이라고 생각하게 된 것이다.

그는 이 실험을 약속의 땅을 향한 여행에 비유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래서 그는 메트포르민을 가지고 동료 과학자들과 함께 세기의 임상 실험을 준비하게 된다.

바질라이 박사는 메트포르민을 가지고 노화를 표적화하기(Targeting Aging with MEtaformin; TAME)라는 세계 최초의 노화 방지 임상 실험을 기획하여 이 실험의 책임자로 이 운동을 이끌어 나가고 있는 것이다.

3. TAME

가. 혁명적 사고- ‘질병이 아닌’ 노화를 타깃으로 한 임상을 승인

FDA가 지금까지 사람을 대상으로 승인한 임상시험은 특정 질병에 대한 약물의 약효를 보는 실험이었다. 따라서 ‘질병이 아닌’ 노화를 타깃으로 한 임상을 승인한다는 건 FDA로서도 역사적으로 처음 시도해보는 모험인 것이다. 바질라이 박사는 갖가지 노화 관련 질병 하나하나가 아니라 이 모두를 발병시키는 노화 그 자체가 하나의 상위 질병으로 인식하여야 한다는 주장을 한 것이고 FDA는 이를 인정한 것이다.

이와 같은 혁명적인 내용의 임상을 FDA가 승인한 것은 노화 연구에 기념비적 진전을 이룬 것이라고 평가된다.

나. 임상실험의 내용

이 임상에서 연구자들은 메트포르민을 암이나 심장질환 또는 인지장애를 두세 가지를 앓고 있는 3,000 명의 사람들에게 제공하는 것이다.

이 임상실험은 5~7년이 걸릴 것이고 비용은 6,700만 달러(약 750억원) 정도 들어갈 것이다.

다. 임상의 결과

이 임상 실험이 성공하게 되면 메트포르민은 당뇨병 치료제를 넘어서 세계 최초의 수명연장치료제(geroprotector)로 인정받게 된다.

4. 메트포르민의 기전과 노화의 징표

메트포르민의 기전을 간략히 소개하면 아래와 같다.

메트포르민은 활력 촉진 물질인 AMPK 효소를 촉진하고 노화 요소인 mTOR를 억제한다.

메트포르민은 피부 노화를 방지하고 건강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

메트포르민은 항염증 작용을 한다.

스타틴도 노화에 중요한 항염증 작용을 한다는 점은 스타틴 연구에서 지적한 바 있는데 메트포르민도 항염증 작용을 하는 것이다.

메트포르민은 장내 세균총을 균형있게 만든다. 항노화 효과도 있다.

항노화제로의 스타틴도 장내 세균총의 균형을 잡게 만드는 효능이 있다는 점은 이미 밝혔는데 메트포르민도 유사한 효능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메트포르민은 파킨슨병을 예방한다.

인지 기능의 유지는 노년의 건강 구간 연장에 가장 큰 요소이다.

이 밖에 메트포르민의 기전과 약리 작용에 관하여는 많은 연구가 있고 이를 정리해 놓았으나 여기서 쓰는 것은 생략하기로 한다. 본 논고의 핵심과 관련성이 작기 때문이다.

5. 코로나 19와 노화의 질병

니르 바질라이박사는 코로나19도 호흡기 질환이 아닌 노화의 질병으로 보고 있다.

텔레그래프는 작년 8월 초부터 코로나19로 인한 유럽 내 사망자의 약 90%는 60세 이상의 환자였다는 사실이 이를 입증해 주고 있다고 하였다.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의 97%는 기저질환이 있었는데 (https://m.health.chosun.com/svc/news_view.html?contid=2020090702426)

이 기저 질환의 대부분은 노화로 인한 질병이기 때문이다.

노화 방지 약으로 기저 질환을 줄였더라면 코로나 19는 그저 독감에 지나지 않는 수준의 질병이었을 것이다. 바질라이 박사가 코로나19가 노화로 인한 질병이라는 말은 그런 뜻일 것이다.

6. 결론

바질라이 박사는 중요한 사실을 정리하여 지적하고 있다. 그것은 노화를 연장하는 것은 생명 연장 그 자체에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건강 구간을 대폭 늘이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평균수명을 81세에서 100세 까지 늘이면 불건강 구간은 73세에서 100세까지로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6개월 정도까지로 줄어든다는 것이다. 즉 99세 경까지는 건강하게 살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혁명적인 발견이고 바질라이 박사는 이러한 발견으로 FDA를 설득하였고 설득에 성공하였던 것이다.

양자 중의 선택은 그러므로 산술적이다. 항노화약을 개발하지 않고 지금대로 살면 8년을 병에 걸려 살다 아마도 요양원에서 생을 마감하게 된다. 항노화약을 성공적으로 복용하면 100세까지 사는 ‘부작용’이 있기는 하지만 6개월만 앓다가 죽으면 된다.

이 선택은 아주 쉬운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에서도 보건복지부는 노화를 질병으로 분류하여야 한다. 그리고 메트포르민, 라파마이신, 스타틴과 같은 약물을 항노화제(geroprotector)로 인정하고 보험 적용의 대상이 삼아야 한다. 이렇게 절감되는 비용이 얼마나 되는지도 계산하여야 한다.

바질라이 박사 연구팀은 메트포르민 등 항노화제의 연구는 수천조원의 경제적 이익이 걸린 문제라고 하고 있다.

약이 그렇게 오래 생명을 연장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나 바질라이와 그의 동료 항노화 연구자들은 우리의 건강 구간을 상당 기간 연장할 수는 있을 것이다. 일리노이 대학 공중 보건 대학 제이 올쉔스키 교수는 바질라이 연구팀에게 조언을 제공하고 있다. 그는 노화 과정을 완만하게 늦추고 건강 기간을 약간 연장하는 것조차도 암 치료보다 건강과 삶의 질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한다. 결론은 앞으로 수십 년 동안 수천조원에 달하는 경제적 이익이 걸려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이야기의 두 주인공 메트포르민과 니르 바질라이는 새로운 시대의 영웅으로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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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


kyungshinjh
Jul 25, 2021

그러나 바질라이와 그의 동료 항노화 연구자들은 우리의 건강 구간을 상당 기간 연장할 수는 있을 것이다. 일리노이 대학 공중 보건 대학 제이 올쉔스키 교수는 바질라이 연구팀에게 조언을 제공하고 있다. 잘 읽었습니다. Longevity Escape Velocity 죽지 않는다는 글을 왜 포기하셨나요 궁굼합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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